포괄적인 의미의 CMS 종류와 구분
CMS란 콘텐츠 관리 시스템(Content Management System)이라는 굉장히 두루뭉실한 표현의 약자로, 워드프레스가 가장 대표적인 CMS라고는 쉽게 말하지만, 정작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지는 대충 뭉개는 경우들이 많음. 그래서, 전형적인 CMS들의 특징을 보자면,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시보드가 마련되어 코딩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웹 상에서 콘텐츠를 생성, 수정, 삭제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음. 물론, 여기에서 콘텐츠는 나름의 규칙에 맞게 정리되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단순하게 텍스트만이 아니라 웹사이트 전반적인 레이아웃, 기능 등을 포함한 것을 말함.
따라서, 어떤 개인 개발자가 웹사이트를 만들고 관리자 페이지까지 구현해서 누구나 콘텐츠를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 이것도 개인이 개발한 CMS라고 볼 수 있고, 중소기업이라도 하나쯤은 있는 관리자 페이지가 딸린 홈페이지도 관리할 수 있는 정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CMS 기반의 웹사이트라고 볼 수 있겠음. 사실, 워드프레스 같은 오픈소스 CMS보다는 이렇게 기업 대상 짤짤이를 위해 별도로 제작되는 CMS들이 더 많다고 볼 수 있겠음.
문제는, 여기까지의 CMS 개념이라면 참 좋은데, 웹사이트 빌더 또는 블로그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유사 CMS들이 등장하면서, 누구는 이런 서비스들까지 모두 뭉뚱그려서 CMS라고 하기도 하고, 누구는 별개라고 하기도 하니 구분이 참 난잡해짐. 물론, 구분은 사람 따라 달라져도 이런 웹 서비스들은 전형적인 CMS와 명확한 차이가 있음. 콘텐츠가 실제로 위치한 서버, 다시 말해서 호스팅이란 영역을 서비스 업체가 갖고 있고 접근할 수 없도록 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대시보드를 통해서만 이 업체가 정해 놓은 굉장히 제한된 형태로 극히 일부의 콘텐츠와 기능만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임.
그래서, 호스팅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따라 관리할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가 달라지므로, 포괄적인 의미의 CMS라도 자가 호스팅 사용 유/무에 따라 Self-Hosted CMS와 Hosted CMS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고, 통상적인 경우라면 Self-Hosted CMS에 속하는 워드프레스 같은 전형적인 형태만을 CMS로, 나머지는 단순히 웹 서비스로 보는 게 일반적임.
웹사이트 빌더와 블로그 플랫폼은 뭔 차이임?
앞에서 포괄적인 의미의 CMS 종류 및 구분에 대해 알아봤다면, Hosted CMS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했던 웹사이트 빌더와 블로그 플랫폼도 즈그들끼리 차이는 있다고 하니, 이 둘의 특징과 대표적인 서비스들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겠음.
웹사이트 빌더와 블로그 플랫폼 모두 사용자가 별도의 호스팅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없이 계정만 생성하면 웹 문서를 쉽게 편집하고, 발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웹사이트 빌더는 다양한 형태의 웹 문서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포커스를 둔 반면에, 블로그 플랫폼은 핵심적인 글 쓰기 기능 외에 불필요한 기능/설정들을 제거하여 사용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에 포커스를 둔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음.
따라서, 웹사이트 빌더는 블록 에디터 또는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의 입체적인 형태의 편집기와 조금 더 풍부한 설정 옵션을 갖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블로그 플랫폼은 심플한 형태의 편집기와 상대적으로 더 적은 설정 옵션을 갖는 경우가 일반적임. 물론, 이마저도 요즘엔 고전적인 블로그 플랫폼 형태의 서비스가 없어지는 추세이기도 하고, 웹사이트 빌더와 블로그 플랫폼이라는 말도 혼용되어 사용되다 보니 둘을 구분 짓는 건 별 의미는 없다고 보면 되겠음.
#웹사이트 빌더 서비스
웹사이트 빌더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윅스 아세요?”로 시작하는 정신병 걸릴 것 같은 광고의 그 윅스가 있고, 비슷한 포지션으로는 스퀘어스페이스, 웹플로우가 있음. 국내 서비스로는 식스샵, 아임웹, 크리에이터링크 등 몇몇이 연명하고는 있지만, 웹 빌더라는 용어 자체도 낯선 국내 환경이다 보니 힘들어 보이기는 함. 그리고, 가입형 워드프레스도 월 25$ 이상의 유료 플랜을 쓰는 환경이 아닌 이상 DB를 포함한 호스팅 영역은 넘에 영역이므로 웹사이트 빌더와 다를 게 없다고도 할 수 있겠음.
#. 블로그 플랫폼 서비스
국내 블로그 플랫폼은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말고도 브런치, Velog 등이 있기는 하지만 관심 없을 것 같으니 넘어가고, 해외의 경우에는 블로그 스팟, 텀블러, 라이브저널 등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던 서비스들은 많은데 최근까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싶은 정도의 서비스는 미디엄 정도밖에 없음. 태생적으로 기능에 제약이 많은 형태이다 보니 편의성과 간결함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용자들이라도 웹사이트 빌더로 넘어간 결과라고 보면 되겠음.
그래서, CMS란?
해외에서는 워드프레스가 오지게 많이 쓰인다고 호들갑 떨어도, 코딩에 대한 이해 없이 간편한 사용이 우선순위인 라이트 유저라면 완제품 형태의 서비스인 웹사이트 빌더나 블로그 플랫폼을 사용하는 걸로 충분하고, 개발이 가능한 정도의 지식이 있으면서 더 세세한 부분까지 유연하게 통제할 수 있기를 바라는 헤비 유저라면 직접 코드 짜서 웹사이트 제작을 하는 게 여러모로 가장 나이스한 형태임.
허지만, 이 두 사용자 층 사이에 있는 코딩에 대한 관심/의욕은 그다지 없으나 완제품 서비스 이상의 유연함과 확장성을 바라는 욕심쟁이 사용자 층이 훨씬 많았기에, 직접 개발하는 수준의 디테일까지는 아니어도 넘이 만들어 놓은 모듈식 기능(테마/플러그인)을 설치하기만 하면 쓸 수 있는 형태의 오픈소스 CMS가 솔루션이 된 것이고, 그 중에서 워드프레스 장점 중 하나라고 하는 발달된 커뮤니티와 시장 덕분에 워드프레스의 사용율이 오지게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겠음.
여기에서, 모듈식 기능은 일부 블로그 플랫폼이나 웹사이트 빌더에 있는 플러그인, 애드온 등등과는 다르게 서비스 업체가 아닌 사용자나 3자가 주체가 되어 만들어진다는 점과 DB 영역을 포함한 호스팅 영역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점도 차이가 있겠지만, 오픈소스 CMS는 애초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것을 염두에 두고 추가기능이 호출될 수 있는 영역을 굉장히 세부적으로 쪼개 놓은 형태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꾸미는 정도가 아닌 더 근본적인 추가 기능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음.
사실, 국내에서 CMS고 나발이고 관심조차 거의 없었다고 해도, K-검색엔진에 잘 노출되기 위해 국내 블로그 서비스의 사용이 강제되었을 뿐이지, 굳이 제한된 환경인 네이버 블로그를 웹사이트 형태로 보이게 한다고 호들갑 떨거나, 티스토리에서 스킨 좀 더 꾸민다고 인덱스 파일에 CSS 코드를 우겨 넣거나 하는 것처럼 위에서 말한 욕심쟁이 사용자 층은 계속 있었지만 폐쇄적인 국내 웹 환경에서는 딱히 대체할만한 솔루션이 없었다고 볼 수 있겠음.
아무튼, CMS란 게 개발자 보다는 사용자 입장에서 만들어진 조금 더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솔루션이라는 정도로만 알면 되겠고, 전형적인 CMS 종류로는 워드프레스 외에도 줌라, 드루팔, 국내로는 XE, 그누보드 정도가 연명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음. 물론, 요즘에는 Headless CMS란 이름으로 대가리를 의미하는 프론트엔드 영역을 분리한 형태의 CMS인 Ghost, Prismic, Netlify 등에 관심이 쏠리는 게 보이는데, 어디까지나 Headless 형태로 쓰기 위해선 프론트엔드 영역을 별도로 개발하거나 다른 서비스를 끌어 써야하는 이상 분업화된 기업이나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나 유용한 CMS이지 일반적인 개인 사용자라면 의미가 없으니 넘어가겠음.
뭔가, 글이 정리가 안 되어서 다시 한 번 갈아 엎었는데 몹시 힘든 과정이었음. 도움이 된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고,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와 여러 면에서 비교한 워드프레스 블로그 글도 있으니, 볼 사람은 보셈. 아무튼 뿌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