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구글과 URL 파라미터
기본적으로 구글을 비롯한 검색엔진과 대형 웹사이트에선 사용자의 기기환경과 이동경로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임. 이 때,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URL 파라미터(매개변수)로, 골격이 되는 기본 URL 앞, 뒤, 사이사이에 자신들의 규격에 맞게 각 파라미터들이 반영되게 하여 사이트 관리자 입장에서 URL만으로도 사용자의 환경/경로를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음. 대표적으로 구글만 해도 이 글의 주제인 NCR을 포함해서 언어설정, 인코딩 형식, 사용자 위치정보, 브라우저 종류와 버전, 세이프서치 사용 유/무 등 굉장히 다양한 URL 파라미터를 갖고 있고 업데이트마다 매번 생기기도 없어지기도 함.
https://www.google.com/search?q=구글+ncr&sourceid=chrome&ie=UTF-8
예를 들어, 구글에서 ‘구글 NCR’을 검색했을 때, 브라우저 검색창에선 위와 같은 URL을 보여줌. 이 URL에서 사실 상 본체는 ‘Google NCR’을 검색했다는 의미인 ‘https://www.google.com/search?q=google+ncr’ 부분이고, 이후에 ‘&’를 통해 구분되는’sourceid=chrome’과 ‘ie=UTF-8’ 부분은 어떤 브라우저와 어떤 인코딩 방식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사용자의 검색환경이 반영된 부가적인 URL 파라미터이기에, 각 파라미터가 뭘 의미하는지 알고 규격에 맞게 변경할 수만 있다면 그 환경에 맞게 반영된 검색결과 또한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음.
그래서, 구글 NCR이 뭐임?
구글 NCR 파라미터도 앞에서 말한 수많은 URL 파라미터 중 하나로, 몇 차례 큼직한 구글의 구조 업데이트로 인해 잠시나마 쓸모가 있어져 쓰였던 파라미터라고 할 수 있음.
이 기간 동안 있었던 변화에 대해 간략히 보자면, 이전과는 달리 2015년 당시 한국 구글에서만 독자적으로 세이프서치가 자동 적용되기 시작해서 사용자가 본인 인증을 하지 않는다면 미성년자인 것처럼 취급되었고 구글에 의해 조금이나마 거슬리는 텍스트가 포함된 문서들은 필터링 되어 검색결과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음. 그러다 보니 구글 계정을 통해 기록이 남는 건 또 껄끄러운 사용자들이 세이프서치가 적용되지 않던 해외 구글로 접속하여 검색하는 이른바, 세이프서치 뚫는 법이라는 방식을 사용하기 시작함.
허지만, 2017년 구글의 구조가 자동적으로 사용자의 위치에 기반한 국가의 구글로부터만 검색결과를 반환하는 구조로 바뀌게 되었음. 결국, 해외 구글 주소로 접속한다고 해도 URL만 해외 주소일 뿐 한국 구글과 동일한 검색결과를 보여줬고 국내 구글 환경과 마찬가지로 세이프서치 또한 자동 적용되는 걸 볼 수 있었음. 덧붙이자면, 이 업데이트 덕분에 지금까지도 많이 보이는 웹문서들의 미국 구글 바로가기 류와 같은 직링크들이 지 역할을 못하고 뒤진 이유이기도 하겠음.
아무튼, 이 당시 NCR 파라미터는 사용자의 IP 주소에 따라 지 맘대로 국가를 이동하지 말라는 의미의 No Country Redirection을 약자로 하는 만큼, ‘google.com/ncr’ 또는 ‘google.co.uk/ncr’처럼 보통의 해외 구글 도메인 뒤에 ‘/ncr’만 추가적으로 붙여 접속하기만 하면 당시의 구글 구조를 무력화하여 사용자 위치와 상관없이 과거와 같은 온전한 해외 구글 검색결과를 볼 수 있었기에 나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끔 되었음.
허지만, 구글이 사용자의 위치까지 고려해서 검색의도에 적합한 검색결과를 보여주도록 하는 개인화된 로컬 검색 개발에 집중하는 마당에, 유저들이 NCR 파라미터를 사용해서 실제 위치와 상관없이 타 지역의 검색결과를 보고 왜곡된 로그만 수집되는 것이 못 마땅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불필요한 파라미터라고 생각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NCR 파라미터를 사용해도 제 역할을 못하고 위 이미지에서 하단의 위치정보가 실제 위치로 표시되는 것처럼 한국 구글의 검색결과만 보이기 시작했음.
물론, 이 마저도 영국 구글을 마지막으로 모든 국가의 구글에서 NCR 파라미터를 사용하면 404페이지만 반환할 뿐 어떤 반응도 없으므로, 구글에서 거진 버린 파라미터라고 보면 될 듯하고 우회 방법으로는 더더욱 볼 일 없는 파라미터라고도 할 수 있겠음.
그러면, 다른 방법은 뭐가 있음?
어찌되었건, NCR 파라미터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쓰던 목적이 크게 두 가지로 세이프서치와 같은 구글 필터링이 해제된 환경, 그리고 사용자 위치와 상관없이 해외 지역의 온전한 구글 검색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주 목적이다 보니 케이스별로 해서 대안을 써 보겠음.
#설정 옵션에서 지역 변경
놀랍게도 구글 설정 옵션에 딸려 있는 검색 지역 설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과거처럼 해외 구글에 접속한 것과 같은 검색결과를 볼 수 있고 세이프서치 또한 적용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음. 물론, 2022년 초부터는 위 이미지처럼 대놓고 큼지막하게 경고창이 새롭게 뜨는 게 거슬리기는 하지만 구글 필터링은 문제없이 해제되니 걱정하지 말고 쓰면 되겠음. 설정 방법은 간단하지만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면 링크를 참고하면 좋겠음.
#위치정보와 언어설정을 변경하는 URL 파라미터
NCR과 같은 URL 파라미터 중 위치정보에 대한 값을 나타내는 GL 파라미터와 언어설정을 나타내는 HL 파라미터를 쓰까서 쓸 수 있는 구글 우회 방법임. 방법은 ‘Google.com/?gl=uk&hl=en‘과 같은 형식으로 접속하기만 하면 앞 방법처럼 경고창도 볼 일 없고 해당 지역에 기반한 검색결과도 볼 수 있음. 물론, 단순하게 세이프서치를 보지 않기 위한 목적이라면 GL 파라미터만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해당 지역의 주요 사용 언어를 고려해서 HL 파라미터도 함께 사용하는 게 더욱 관련성 높은 문서를 찾아볼 수 있으니 기본적으로 쓰까 쓰는 걸 추천함. 쓸 수 있는 지역/언어 코드를 포함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하면 좋겠음.
#VPN 또는 프록시 서버 사용
차례차례 해외 구글 주소로 접속하는 것도 사망, NCR 파라미터를 사용하는 것도 사망. 결국, 구글에서 자체적으로 우회하는 방법으로는 언제까지 계속 쓸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가 없음. 그래서, VPN 또는 프록시 서버를 경유해서 아예 물리적으로 외부 IP 주소를 사용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는 우회 방법임. 물론, 무료 서비스의 경우 속도 문제도 있고 번거로운 것도 있으니 쓸 사람은 유료를 쓰던 어떻게 하던 적당히 고려해서 쓰면 되겠음.
#대체 검색엔진 사용
어차피, 굳이 구글을 우회하려는 목적이 세이프서치로 인한 성인인증 우회가 목적인 경우가 다수이기에 외부의 다른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음. 물론, 빙/야후/네이버처럼 알려져 있는 검색엔진들은 대부분이 마찬가지로 필터링 기능이 있기 때문에, 다소 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나름 검색 목적에 적합한 관련성 있는 문서를 찾는 능력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고 성인인증 없이 필터링 기능을 해제할 수도 있는 덕덕고 등과 같은 대체 검색엔진들도 있으니 한 번 써보는 것도 좋겠음.
구글이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하다 보니 글을 계속 수정하게 돼서 참으로 짜증나기 짝이 없었음. 아무튼, 이 글을 보고 도움이 된 사람이 있다면 좋겠음. 그러면, 뿌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