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영국/호주/미국 구글 사용 설정들은 왜 다 뒤졌을까?

영국/호주/미국 구글 사용 방법

해외 구글 사용 방법에 대해 조금만 찾아봐도 뒤지고도 닳아 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영국/호주/미국 구글 바로가기’ 링크들. 구글이 어쨌기에 이런 방법들이 사망했고, 대안으로 쓸 수 있는 옳게 된 영국/호주/미국 구글 설정은 뭐뭐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알.아.보.자.

#1. 뒤지고도 한참 지난 영국/호주/미국 구글 사용 우회 방법들.

구글 우회 검색 방법에 대해 찾아보면서 뒤지고도 한참 지난, 심지어 글이 작성된 일자에도 적용되지 않았을 방법들을 ‘영국/호주/미국 구글 바로가기’ 등과 같은 짤짤이 링크로 도배만 한 씹닥구리한 문서들을 보다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시간은 낭비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정리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 시간순으로 구글의 기능/구조 업데이트에 따라 사망하신 우회 방법들과 지금도 사용 가능한 방법들, 그리고 아예 대체할 만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음.

2015년 이전 까지만 해도 네이버, 다음 등 국내 검색엔진과는 다르게 자유의 나라 미국 태생인 구글은 필터링 없는 검색결과를 보여주던 유일한 대안이었지만, 한국 구글에서 독자적으로 세이프서치를 강제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사용자들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짐. 허지만, 이 세이프서치 해제를 위한 국내 사용자들의 절절한 눈물의 똥꼬쇼가 있었기에 각종 우회 방법들이 보급되어 문제는 해결된 듯했지만, 그 중에는 지금까지도 새끼를 쳐가며 꾸준히 퍼져 있는 잘못된 방법들도 다수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 만악의 근원이 되기도 했음.

미국 구글로 접속하기

<각 나라별 주소로 접속해 영국/호주/미국 구글 사용. 응, URL만 유지되고 대한민국>

  • 영국 구글 들어가기: google.co.uk/webhp?hl=en
  • 호주 구글 들어가기: google.com.au/webhp?hl=en
  • 미국 구글 들어가기: google.com/webhp?hl=en

위 예시들이 가장 대표적인 씹닥구리한 결과물들로 뭘 의도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한 URL 구조를 갖고 있는 주제에, ‘영국 구글 링크’ 등과 같은 키워드는 패시브로 꼭 포함하고 있어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음. 먼저, Google.co.uk, Google.com.au, Google.com과 같이 영국/호주/미국 구글 주소로 접속하기만 하면 그 나라의 검색결과를 볼 수 있던 건 2000년도 초반의 구글에서나 가능했을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문제의 2015년에도 URL만 해외 구글 주소로 유지될 뿐 한국 사용자는 IP 주소에 의해 한국 구글로부터 반환되는 검색결과만을 볼 수 있었기에 시작부터 잘못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음.

호주 구글 링크

<예시로 첨부한 호주 구글 링크 사용 후 검색. 응, 영어 쓰는 대한민국.>

게다가, 그 뒤의 ‘webhp‘는 Web HomePage의 약자로 imghp와 함께 구글에 의해 사용자가 어떤 경로로 검색했는지 수집하기 위한 꼬리표 정도로 쓰이는 용도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입장에서 불필요하게 꾸득꾸득 집어넣어 사용할 필요가 없음. 그리고, 뒤에 추가된 URL 파라미터 중 ‘?hl=en‘ 부분의 HL은 hreflang의 약자로 문서(여기에선 검색결과 페이지)의 언어 설정을 의미하지만, 영어를 의미하는 ‘en’으로 바꾼다고 해서 미국 구글 사용 검색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페이스가 영어로 바뀐 한국 구글의 검색결과이기 때문에 전혀 의미 없는 설정이겠음.

미국 검색

<동일 환경에서 우측만 HL 값을 영어로 변경 후, ‘미국’ 검색. 전혀 다른 검색결과를 보여줌.>

물론, 동일 국가에서 여러 언어 사용자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같은 한국 구글이라고 해도 사용자가 지정한 언어 설정에 따라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문서의 우선순위에 영향을 주고 판이한 검색결과도 보여주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이 자신이 이전에 보던 검색결과와 이 씹닥구리한 링크를 통한 검색결과가 다른 것을 보고 제대로 우회했다고 착각해 지금까지 새끼 쳐가면서 이어져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함. 어찌되었건, 같은 한국 구글로부터의 검색결과이기 때문에 세이프서치가 디폴트 값으로 설정된 건 동일하므로 우회 방법으로서 의미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음.

#2. 영국/호주/미국 구글 주소와 NCR 파라미터를 혼합해 쓰던 지금은 뒤진 방법.

  • google.co.uk/ncr
  • google.com/ncr

앞에서 말한 씹닥구리한 URL들이 전혀 쓸모 없다는 것을 알고 대안으로 나오게 된 NCR 우회 방법임. 여기에서 NCR은 No Country Redirection의 약자로 국가간 자동 이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처럼, 어떤 국가의 구글에 접속한다고 해도 사용자의 IP 주소에 따라 검색결과를 반환할 국가 서버가 정해지는 기본적인 구글의 구조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함. 예를 들자면, 한국 사용자라고 해도 ‘Google.com’ 뒤에 ‘/ncr’만 붙여 접속하면 구글 미국 서버로부터 반환되는 검색결과를 볼 수 있었고, 당연히 세이프서치도 볼 일이 없었음.

허지만, 언젠가부터 NCR 파라미터를 사용해도 해당 지역의 검색결과는 분명히 맞지만 세이프서치가 뜬금없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과거의 한국 구글에서 한국 사용자에게만 적용되던 로컬 정책이 모든 국가의 구글에서 법적으로 까탈스러운 지역/국가에 해당되는 IP 주소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글로벌 정책으로 바뀐 것으로 보임. 물론, 과거의 구글 코리아처럼 피셜은 없었지만, 자신들과는 상관없어야 할 해외 여러 지역에서 세이프서치 강제 적용과 방안에 대한 문서들이 증가했고, 범국가적 단위의 통신사(ISP)들이 DNS 차원의 세이프서치를 비슷한 시기에 일률적으로 강제 적용할 일도 거의 없으니 그냥 구글 정책의 변경이라고 보는게 거진 맞겠음.

영국 구글 막힘

<가장 최근 영국 구글 막힘. Google.co.uk/ncr로 접속해도 404 페이지만 보여줌. >

아무튼,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거의 쓸모 없어진 상태에서 구글은 이 NCR 파라미터 자체도 불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는지 2020년을 전후로 관짝에 못을 박음. 구글 정책 변경으로 세이프서치 회피 목적으로는 의미가 없어졌어도 해외 지역의 검색결과는 제대로 보여주다 보니 나름대로의 쓸모는 있었지만, 이 시기를 기점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한국 구글의 검색결과만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최근의 영국/호주 구글까지 차례차례 모든 구글로부터 404 페이지만 보여주게 되었으니, 구글의 눈 밖에 난 뒤진 파라미터이자 앞으로도 볼 일은 없는 우회 방법이기도 하겠음.

#3. 현재 사용자 위치 정보를 변경하는 방법들과 그 외의 방법들.

앞에서 IP 주소와의 연관성은 무시하고 해외 구글 주소로 어찌어찌 접속하여 뭔가를 해보려던 방법들은 모두 뒤진 것을 보았으니, 현시점의 구글은 오직 IP 주소에 의해 특정 형태로 정의된 위치정보 값에 반영되고 이를 통해 사용하게 될 국가 서버도 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따라서, 구글 내부에서 이 위치정보 값이 어떤 형태로 표현되고 변경할 수 있는 방법들은 뭐가 있는지, 그리고 구글 외부의 서비스를 이용한 그 이외의 방법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음.

#GL 파라미터 사용 구글 우회 방법

구글 미국으로 설정

<Google.com/?gl=us&hl=en으로 접속해 영어로 된 미국 구글 탐색. 하단의 United States 확인>

  • 영국 구글&기본 언어 설정: google.com/?gl=uk
  • 영국 구글&영어 설정: google.com/?gl=uk&hl=en

구글 우회 전반에 대한 문서에서도 설명했지만, 앞에서 잠깐 본 HL 파라미터가 문서의 언어 설정을 의미한다면 GL 파라미터의 GL은 GeoLocation의 약자로 위치 설정을 의미하고 사용자의 위치정보가 반영되는 파라미터라고 보면 되겠음. 일반적인 검색 시 URL에 보이지는 않는 파라미터이기 때문에, 보통의 구글 주소 뒤에 예를 들어 ‘?gl=uk’와 같은 영국 지역 코드를 포함한 형태로 추가해주면 IP 주소와 상관없이 영국 구글 접속이 가능해짐. 허지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동일한 지역의 구글이라고 해도 언어 설정에 따라 검색결과의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원한다면 해당 지역의 주요 언어까지 HL 파라미터와 함께 지정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함.

#검색 지역 설정

미국 사이트 설정

<지역 설정 옵션에서 미국 구글 설정>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구글 검색 옵션에서 지역 설정을 해외 국가로 변경하기만 하면 GL 파라미터를 직접 변경한 것과 같이 위치정보 값이 반영된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음. 직접 파라미터 값을 추가하는 방법이 복잡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옵션만 까딱거리면 되니 편해 보일 수 있겠지만, 해외 탐방 후 다시 한국 구글을 사용하기 위해선 역으로 다시 옵션을 변경해줘야 하니 오히려 손이 두 번 가는 상황이 생김. 개인적으로는 GL/HL 파라미터를 포함한 URL을 별도로 즐겨찾기 해 두고 시크릿모드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개인 성향에 맞게 아무거나 쓰면 되겠음.

#외부 우회 프로그램 사용

해외 구글 연결

<대표적인 유료 VPN으로 Nord VPN이 있음.>

앞의 두 방법이 구글에서 오랜 기간동안 정착된 구조를 활용한 방법이다 보니 그나마 장기적으로 씀직하겠지만, 언제 기능/구조 업데이트가 있을지 모르는 구글 내부에서만 해결하려는 방법이기 때문에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음. 결국, VPN 또는 프록시 서버처럼 물리적으로 외부 중계 서버의 IP 주소를 경유해 검색결과를 받아오는 형태가 앞으로도 계속 쓰일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지만, 구글만을 위해 이런 서비스를 사용하기에는 호들갑이니 여러 서비스에서 우회 및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 구글 용도를 얹어서 함께 사용하는 걸 추천하겠음.

#필터링 없는 대체 검색엔진

구글 미국 서버 대체

<개인정보 보호를 모토로 하는 대표적인 검색엔진, Duckduckgo.com>

앞의 방법이 외부의 IP 주소를 사용하는 방법이었다면, 구글 이외의 외부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겠음. 물론, 아무리 적절한 문서 수, 갱신 빈도, 알고리즘을 갖고 있는 대체 검색엔진들이라고 해도 구글의 자본력 앞에선 후달리는 성능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구글만큼 검색의도에 적합한 검색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단점은 있음. 허지만, 성인인증 회피 목적, 개인정보 보호의 관점으로 본다면 계정과 인증 없이도 위치 변경이 가능하고 필터링되지 않는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대체 검색엔진들이 서비스되고 있으니 쓸 사람은 써 보는 것도 좋겠음.

중간중간, 각 우회 방법이 사망하고 대안이 생기는 과도기에 흔하게 언급되지 않던 해괴하면서 복잡한 방법들도 몇몇 더 있지만, 내용 상 불필요하기도 하고 현시점에서 뒤진 건 마찬가지이다 보니 생략한 내용도 있기는 함. 아무튼, 시간 순으로 나름 정리가 잘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표현이 복잡하다 보니 보는 사람 입장에선 쉽게 받아 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여기까지만 쓰겠음. 뿌이~V